“아, 어떻게 해야 하나요.”
“토끼 같은 우리 아이가….”
“피가 나도록 긁어대고 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아토피’에 관한 삼행시. 말도 못하는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온 몸을 벅벅 긁는 모습을 보노라면 부모의 마음은 미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우리 아이들에게 참 흔하지만 잘 낫지 않아 엄마의 속을 긁어놓는다.
병에는 전문 치료약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치료제는 아니지만 최소한 피부를 촉촉히 유지하는 등 증상을 약간이라도 완화시키는 제품들이 시중에 꽤 있다. 대형 유통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는 아토피 피부염 관련 제품들을 모아 봤다.
▽씻거나 바르는 제품〓‘아토’라는 말을 집어넣은 보디샴푸나 비누 등 목욕용 제품들과 로션이나 오일 등 보습용 제품들은 대부분 키토산이나 탱자 깻잎 또는 감초산 등 천연 원료에서 뽑아낸 성분을 함유했다. 자극을 줄이면서도 보습효과가 높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 아토피 피부염의 최대 적인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대략 여섯 종류. 보령 메디앙스의 닥터 아토피스 시리즈는 천연 항균물질에다 보습효과가 좋은 동백유와 보리 추출물 등을 함유해 연약한 아이 피부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말이다.
아토피코 코리아의 아토피코 베이비 시리즈는 일본의 아동용 화장품 전문업체인 대도춘㈜이 철저한 임상실험을 통해 만든 유아전문 스킨 케어 제품이다. 사람의 피지 성분과 가장 유사한 물질을 함유한데다 100% 정제 동백유를 사용해 신생아의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LG생활건강의 아토피앙 제품군은 가려움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어린 탱자 추출물 등 48종의 천연 추출물을 주요 성분으로 사용해 가려움을 억제한다.
해피랜드 라쿠베의 영키토 제품들은 새우 등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함유한 제품들. 키토산의 항균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화제약의 아토팜 제품들은 정부가 인정한 신기술로 KT마크를 받은 제품들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어 부작용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피부 보호막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방도 1월 중순 아토플러스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천연 원료로만 만들어 자극성이 거의 없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입는 것〓아토피 피부염은 입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에 자극을 줄이고 촉감이 부드러운 소재가 핵심.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는 수분을 흡수하지 못할뿐더러 정전기도 많아 아토피 피부에 좋지 않다.
최근에는 해피랜드와 아가방 등 몇몇 업체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아이를 위한 기능성 의류를 개발했다. 대표적인 게 해피랜드가 내논 영키토 내의나 영키토 기저귀 커버, 영키토 배냇저고리 등.
아가방 디어 베이비의 ‘아토플러스 내의’는 보습 및 항균 가공한 내의를 인체 피부처럼 약산성을 띠게 하는 등 세심히 배려했다. 또 아가방의 ‘크라비욘’ 시리즈 제품은 레이온과 키토산을 섞어 만든 섬유인 ‘크라비욘’으로 배냇저고리 등을 제작해 태열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자극에 민감한 피부에 좋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