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右)과 시카고 컵스의 소사가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서 만나 정답게 악수하고 있다.
“한국의 홈런왕이 팀 캠프에서 훈련 중이라는 걸 언론보도를 통해 들었다. 이치로가 그랬던 것처럼 이승엽의 성공을 확신한다.”
새미 소사(33·시카고 컵스)는 역시 슈퍼스타였다. 26일 팀 동료들보다 1주일 늦게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소사는 스트레칭이 끝난 뒤 수비이동 시간 때 이승엽(26·삼성)을 보자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첫 타격 훈련인데도 11개나 홈런을 날린 그는 훈련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선 “리, 컴 온”이라며 이승엽과의 합석을 흔쾌히 수락했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특유의 쾌활함을 과시했다.
소사는 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겠다. 언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제의하며 호의를 표시했다.
4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날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이승엽은 “소사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체격조건이 좋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돈 베일러 감독은 “1루수 프레드 맥클리프가 원정 시범경기에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이승엽과 최희섭을 번갈아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