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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노후 송유관 폐쇄

입력 | 2002-02-26 17:37:00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유류를 수송하는 노후한 송유관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이에 따라 미군 송유관이 지나가는 사유지 70만여평에 대한 개인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지고 환경오염 관련 민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26일 주한미군이 1970년에 완공한 총연장 452㎞의 한국종단송유관(TKP)이 노후해 기름유출에 따른 환경오염 가능성과 사유지에 대한 개인재산권 보장, 도시화 발전계획에 지장을 초래하는 점 등을 고려해 TKP를 폐쇄키로 최근 주한미군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폐쇄되는 미군 송유관 구간은 △포항∼대구비행장 △왜관∼평택 △인덕원∼의정부 등이며 인덕원∼평택(74㎞)과 왜관∼대구비행장(28㎞) 구간은 연결공사를 거쳐 계속 사용된다. 폐쇄시기는 2003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TKP가 폐쇄되는 대신 1997년 우리 정부가 건설한 총연장 1048㎞의 남북송유관(SNP)을 통해 주한미군의 유류가 수송된다. 미군 송유관은 북한군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한 1·21사태와 미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납치된 사건을 계기로 전시 필수물자인 유류를 안정적으로 수송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