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왕
한국 전통무용과 연극을 가미한 독창적인 작품들이 세계로 진출한다. ‘꽃·물…그리고’ ‘우루왕’ 등 연기 춤 노래가 혼합된 총체극이 해외 공연에 나서고, 창극 ‘현해탄에 핀 매화’가 한일 합동공연을 갖는다.
3월22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 세계 문화의 집에서 막을 올리는 극단 ‘자유’의 총체극 ‘꽃·물…그리고’는 지난해 ‘화수목(花水木) 나루’로 공연됐던 작품으로 밀양 진도 등 다양한 아리랑과 진도 씻김굿, 황해도 배뱅이굿 등이 즉흥 연기와 어우러진다. 이 공연은 김정옥(문예진흥원장), 김승미(중앙대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부녀가 각각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김승미 교수는 “전통 연희와 연극을 결합해 한국적인 뮤지컬의 가능성을 실험했다”며 “병풍처럼 꾸민 무대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씻김굿 등 우리 전통문화의 색다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꽃, 물...
프랑스에서 이미 첫날 공연표가 매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꽃·물…그리고’는 출국에 앞서 3월6일부터 5일간 서울 학전블루극장에서 공연된다. 02-765-5475
총체극 ‘우루왕’도 3월15일부터 5일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제8회 ‘베로 아메리카 연극제’ 개막작품으로 초청됐다. 이어 5월26∼27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6월21∼22일 일본 오사카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국립극장의 연극 무용 등 산하단체들이 공동 제작한 ‘우루왕’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리어왕’과 한국의 ‘바리데기 설화’를 접목해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시도한 작품. 국립극장 측은 “100여명이 참가하는 대형극인 만큼 2000년 초연 당시의 내용을 대폭 수정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해탄에 핀 매화’ 韓日공동 제작▼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의 ‘파신(波臣)의 눈물’이 원작인 ‘현해탄에 핀 매화’는 한국 전통예술보존회(회장 양명환)와 일본의 극단 ‘시키(四季)’가 공동 제작하는 창극. 6월1, 2일 광주 문예회관을 시작으로 대구(10, 11일 문예회관) 서울(15, 16일 KBS 홀)에 이어 6월21∼23일 도쿄(東京) 예술극장, 27일 와카야마(和歌山)시 극장에서 릴레이 공연을 갖는다.
이 작품은 33억원을 투입하는 대작으로 판소리 인간문화재인 성창순 광주시립국극단장이 제작을 총괄하고 극단 ‘미학’의 정일성 대표가 연출을, 극작가 김지일 조영규가 각색을 맡았다. 한국 일본인 배우 등 100여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임진왜란 때 전쟁 포로로 잡혀간 조선의 학자 이진영이 일본 여인 미야자와(宮崎)와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나눈다는 게 주요 줄거리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