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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2∼3일 지속땐 수출수송 마비

입력 | 2002-02-26 17:53:00


철도 파업이 계속되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26일 산업자원부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를 맞으면서 수출 화물 운송이 본격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 지역과 부산 경남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 가운데 철도 화물량은 전체의 20% 정도. 그러나 이날 경기 인천 지역의 컨테이너 기지에는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가지 못한 수출 화물이 쌓였다. 대형 운송업체들은 철도를 통한 수송이 70%가량 줄어 도로 수송 물량을 크게 늘렸는데도 이 날짜분 수송 물량의 40% 이상을 실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컨테이너 열차 운행이 줄어 26일 경기와 충청 등의 산업공단에서는 컨테이너 40개가 수송되지 못하거나 연기됐다. 울산과 온산 여수 지역에서는 열차 300량만큼의 석유 및 제지 수송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업체들이 철도 대신 도로를 이용하는 바람에 수송비 부담이 늘어 수출 채산성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제지는 수송비용이 평소보다 61.8%, 한국석유공업은 122% 늘어났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는 수송 차질로 인해 5일간 파업이 계속될 경우 113억원, 10일간 계속되면 170억원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업체들은 월말을 앞두고 수출 화물이 몰리는 상황에서 파업이 2, 3일 더 지속되면 수송체계가 전반적으로 마비돼 국제 해상 수송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자재나 부품 수송까지 차질이 생겨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당장의 수출 차질은 물론이고 대외신인도 추락 등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