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교내 체육관에서 제56회 학위수여식을 갖고 학사 3377명, 석사 1842명, 박사 447명을 배출했다.
이기준(李基俊) 총장은 5000여명의 졸업생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에게 ‘열린 세계관’과 ‘리더십’을 갖춘 지성인의 사명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우수한 두뇌를 가진 집단일수록 자아집중 현상이 강해 타인이나 주변에 소홀한 맹점을 갖고 있다”며 “타인과 주변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열린 세계관과 함께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갖춘 지성인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1975년 유신독재에 항거해 할복자살한 고 김상진(金相眞·당시 26세·농대 축산과 4년)씨가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또 전체 16개 단과대 중 9개 단과대에서 여자 수석이 배출됐으며 전통적으로 여학생이 적은 법대 의대 치대에서도 여학생이 수석을 차지했다.
또 생활과학대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하는 오주희(吳周禧·24·여)씨는 서울대 개교 이래 최초로 3개 전공(소비자아동학, 경영학, 경제학)을 이수한 기록을 세웠다.
이날 졸업식은 공공부문 파업과 관련 노조원 6000여명이 교내에서 농성을 벌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