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첫 경선지인 제주지역 선거인단의 일반 국민 응모자가 무려 6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26일 집계됐다.
당 대변인실은 25일 마감 직후 4만5000명이 응모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뒤늦게 2만명의 신청서가 담긴 박스 2개가 중앙당에 배달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한때 “특정 진영이 심야에 무더기로 신청서를 접수시킨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당 선관위 관계자는 “제주시 지구당에서 보낸 박스 2개의 수신자가 ‘중앙선관위 행정실’로 돼 있어 경비를 서던 전경들이 응모서류 담당실이 아닌 행정실로 보내는 바람에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전산입력이 늦어져 당초 이날 오후 실시하려던 국민선거인단(378명) 추첨도 27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더기 접수에 따른 ‘조직 동원’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중복 신청자도 20여명이나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金槿泰) 후보 측은 “일부 후보가 엄청난 돈을 들여 선거인단 모집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26일 마감된 울산과 광주의 국민선거인단 응모에는 각각 10만명 안팎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