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무원이나 학생들의 동원행사로 열리던 3·1절 기념행사가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가하는 행사로 바뀐다.
부산시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83주년 3·1절 기념행사 참석 희망자들을 시 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busan.kr)와 팩스(051-888-2596)를 통해 선착순 1000명을 접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부산지역 공무원직장협의회 연합체인 부산공무원연합(부공련)이 매년 반복되는 3·1절 행사에 공무원 동원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파문이 확산된데다 올해도 이같은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
당시 부공련은 “3·1절 행사가 공무원을 강제 동원하는 의례적인 행사로 변질되고 있어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21세기 미래국가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선열들의 참뜻은 도외시하고 법으로 정해진 공휴일에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3·1절 기념행사는 예년과는 달리 자율적으로 참석한 시민과 함께 기념식을 가진 뒤 부산시립합창단의 기념음악회 공연과 영화 ‘달마야 놀자’를 상영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줄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10시 동래구 수안동 만세거리인 동래시장 앞에서는 시민 학생 유림 등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래 3·1독립만세운동’이 재현된다.
행사는 살풀이 공연과 단막극 ‘다시 서는 민족혼이여’ ‘모두가 하나되어 그날까지’ 등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낮 12시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 대청동 용두산공원에서 3.1절 기념 및 4대 국제행사 성공기원 ‘시민의 종’ 타종식을 갖고 풍선 2002개를 하늘로 날려보낸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 동안의 행사는 행정관청의 주도적인 행사였고, 이 과정에서 공무원을 동원하는 등 반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