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간을 부산에서만 근무한 ‘토종 공무원’인 임주섭(林周燮·58)부산시 행정관리국장이 후진을 위해 정년을 2년 10개월 남기고 명예퇴직했다.
부산 공무원 중 최장수 공무원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산 공무원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임 국장은 26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63년 부산지방공무원 9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는 고시 출신이 아닌 일반 주사 출신으로 지방이사관(행정2급)까지 오른 보기드문 케이스. 마당발인 그는 우직하리만큼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로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온 공직자로 알려졌다.
97년 7월 시민협력과장에서 환경국장으로 승진하던 날 임용장을 받자 마자 민원현장인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장을 찾아 5일 동안 지역주민을 설득한 일화는 유명하다.
신평동 산폐물소각장, 해운대신시가지 및 다대포 대형소각장 등 매듭이 풀리지 않는 민원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2000년 부산 전국체전 때는 금강산 성화 채화를 성사시키기도 했으며 지난해 1월 행정관리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인사기준 공개, 희망부서 공개모집 등을 통해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