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인천 앞바다의 짙은 해무(海霧)를 조심하세요. 선박 충돌 등 해난사고가 많아집니다.”
3∼6월 인천 앞바다 등 서해 5도에 집중 발생하는 짙은 안개는 소형 선박들의 항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위협 요인.
특히 어선의 조업와 바다 낚시배의 출어가 3월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항로를 가리는 해무는 자칫 대형 인명사고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날씨가 포근해 매주 2일 이상씩 해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선박충돌 등 해난사고는 모두 47건으로 이중 바다 안개가 원인이 된 사고는 줄잡아 20여건에 달할 것이라는게 인천 해양경찰서의 설명이다.
이 기간에 발생하는 해무의 특성은 100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라 선박에 장착된 레이더를 이용해 인접한 물체를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항로 이탈을 막아주는 위성항법장치(GPS)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이 장치를 단 소형선박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 해경은 3월부터 짙은 안개로 인한 해난사고를 막기 위해 관할 6개 해역에 7척의 경비함정을 상시 배치하는 ‘해난사고 구호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
해경은 △강화도, 인천항, 영종도 주변 해역에 30t급 경비정 각 1척 △덕적도 서방에 100t급 경비정 2척 △대청도 근해에 250t급 경비정 1척 △대청도 서남방에 500∼1000t급 경비정 1척을 각각 배치해 해난사고 구조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해경 유연식 경비계장은 “안개가 짙게 끼었을 때는 남항에 있는 유선 등 낚시배의 출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기상 악화시 각종 선박의 충돌과 침수 또는 침몰 예방을 위한 순찰 활동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032-887-9595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