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를 빼어 닮은 화산분화구 호수(칼데라) 토와다
《북위 41도. 일본열도 최대섬 혼슈의 최북단 아오모리(靑森)현을 가로지르는 자오선이다. 그 선 따라 가본 한반도. 북쪽 동해안의 청진과 함흥사이 길주(吉州)를 지났다. 춘색 완연한 열도의 남쪽과 달리 아오모리는 지금도 나목에 눈꽃 화사한 한겨울. 북방의 정취 짙은 아오모리로 ‘북채기행’(北彩紀行)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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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일본 아오모리의 겨울 화보
일본열도를 북행하던 대한항공기가 이륙한지 1시간 반쯤 지났을까. 고도가 낮아지며 온통 눈으로 뒤덮인 산과 도시가 보였다. 아오모리현이었다.
산이 많아설까. 공항은 눈덮인 해발 400m의 고원에 있었다. 도로 양편은 온통 높이 2∼3m의 설벽. 마중온 토시로 쇼지씨(43·덴츠도호쿠 아오모리지사 부장)의 말. “올 겨울은 나은 편입니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10m나 내렸으니까요.”
아오모리의 겨울. 다양한 색깔로 채색된다. 하얀 눈과 파란 하늘, 짙푸른 호수와 검푸른 바다, 늘 푸른 삼나무, 옅푸른 우유빛의 온천수와 새빨간 아오모리 사과…. 아오모리의 겨울은 눈속에 파묻힌 조용한 온천마을에서 더욱 빛났다.
자동차로 한 시간거리의 미사와(三澤)시. 고마키(古牧)온천은 거기에 있었다. 일본 관광전문주간지가 10년째 1위로 선정(여행사측이 여행자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온천호텔)한 곳이라고해 일부러 찾았다.
공식명칭은 ‘㈜고마키온천 시부사와공원’. 왜 ‘공원’일까. 궁금증을 풀어준 사람은 이 회사의 유일한 한국인직원 홍현표씨(아오모리영업소 부소장)였다. “22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을 온천과 함께 개발했지요.”
오이라세케이류의 노천탕인 야에고코노에
근방 도와다호 주변(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온천여관과 호텔 40개 가량도 모두 모기업인 도와다관광개발 소유. 오이라세케이류 그랜드호텔은 숲속에, 400년 역사의 야치온천은 하코다 연봉 중턱 산중에, 도와다코 그랜드호텔은 칼데라(화산분화구호수) 도와다 호반에 있었다. 하나같이 아오모리의 대표적인 자연관광지인 이곳은 모두 자동차로 한시간 이내.
10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은 자연속에 파묻힌 온천호텔과 여러 곳을 두루 둘러 볼 수 있도록 운행하는 무료 순환버스 덕분이다. 어디에 묵던 투숙객은 버스로 여러 온천과 산 호수 숲을 편안히 여행할 수 있다. 한글 안내도 잘 돼 있는 편.
▼관광지 및 음식
등룡축제
◇고마키온천〓호텔(1∼4관) 대욕장은 3개(남녀탕 별도). 꽃나무 심궈진 연못가의 ‘절경노천탕’이 자랑거리였다. 조각이 산재한 갓파연못 산책로는 숲 우거진 시부사와공원으로 이어졌다. 못가에는 고풍스런 일본 가옥, 메이지유신 당시 경제장관을 지낸 시부사와씨의 프랑스풍 저택이 있었다.
◇야치(谷地)온천〓다카다오다케(高田大岳) 중턱 산중(해발 800m)의 야치온천(객실 40개)은 신병치료차 장기투숙하는 탕치객(탕치객)이 주로 이용하는 곳. 고색창연한 노송판자 욕탕안에서 400년 온천역사를 피부로 느껴보자. .
탕은 여탕과 남녀혼탕 뿐, 남탕은 없었다. 들어서니 남편과 함께 탕안에 있던 여자가 슬며시 일어나 여탕 연결통로로 사라졌다. 섭씨 38도(맑은 물)와 42도(단순유화수소탕·하늘색이 감도는 우유빛깔)의 욕조가 두 개 있다.
네부타
◇오이라세 케이류(奧入溪流)온천〓오이라세케이류(토와다 하치만타이 국립공원)는 토와다호에서 흘러나오는 유일한 물줄기로 숲의 바위계곡을 흐른다. 온천호텔(1, 2관)은 큐헤이숲 가에 있어 로비의 통유리창으로 그대로 투시된다. 대욕장도 마찬가지. 숲가 산책로에는 발만 담그는 족탕온천, 누구나 무료인 노천온천 야에고코노에(八重九重の湯)가 있었다.
◇스카유(山ケ湯)온천〓식초 물맛의 산성천으로 아토피성 피부병과 화상치료에 효험있다고 소문난 탕치온천. 300년 역사의 남녀혼욕탕 ‘센인부로’(천인풍려)에 들어가 보았다. 고색창연한 노송판자의 온천탕은 탈의장만 남녀를 구별할 뿐이었다. 욕탕에서 ‘특별한 기대’는 하지말자. 실내 시계가 2, 3m정도니까. 욕조(유황탕, 맑은 물탕등 두 개) 가운데 남자, 여자라고 쓴 나무팻말로 가상의 ‘하프라인’을 그어 수역을 나누고 있었다.
가리비 조개 요리
◇토와다호와 핫코다산〓호수(수면의 해발고도 440m)는 둘레가 44㎞나 되는 칼데라. 순백의 외륜봉에 둘러싸인 한겨울 풍경은 천지를 생각나게 했다. 유람선이 운행됐다. 한밤중 호반에서 펼치는 눈등롱 축제는 환상적이었다. 핫코다산(해발)은 나무에 눈이 얼어붙어 괴물 모습을 한 수빙(樹氷)이 유명한 곳으로 로프웨이(케이블카) 정상역에서 볼 수 있었다. 수빙 사이로 다운힐 하는 파우더 스키잉의 명소. 스키장은 현내 11개로 5월까지 운영. 동계 아시아경기대회가 내년 2월 열린다.
◇네부타마을〓일본 전국의 마츠리(축제) 가운데 인기높은 아오모리현의 네부타 축제때 거리에 등장하는 거대한 종이인형 조형물이 네부타다. 제작비가 개당 10억원쯤 드는데 역대 축제 수상작이 전시돼 있다.
◇특미〓아오모리 사과와 ‘호다테’라 부르는 가리비조개. 아침뷔페에 사과주스와 호다테요리가 반드시 나오니 맛을 보자.
▼여행정보
△항공〓대한항공이 주 3회(수 금 일)운항. 2시간반∼3시간 소요. △아오모리 웰컴카드〓공항에서 여권제시하면 무료발급. 각종 할인혜택이 있다. △패키지여행〓3일형(수 금 출발) 4일형(일요일 출발)이 가능. 2인이상 도착시 고마키호텔의 버스가 공항에 나온다. 재팬클럽 02-7360-100 △㈜고마키온천(www.komaki-onsen.co.jp)〓홍현표씨 017-775-2611(일본 현지) △여행자료〓일본국제관광진흥회(www.jnto.go.jp) 02-732-7525
아오모리현(일본)〓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