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가 3월1일 본방송을 시작한다.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무궁화3호 위성을 통해 방송 신호를 중계하는 디지털위성방송은 DVD 수준의 화질과 CD급 음질의 프로그램을 전국에서 시·청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TV뿐만 아니라 문자정보 등 각종 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올해 말부터 본격화된다.
▽무엇을 볼 수 있나〓스카이라이프는 개국과 동시에 TV 채널 74개, 프로그램 당 시청료를 내는 PPV(pay-per-view)인 ‘스카이 초이스’ 채널 10개, 오디오 채널 60개 등 144개 채널을 내보내며 이들을 가격대 별로 묶는 ‘패키지 서비스’로 제공된다. TV 채널 중 위성방송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은 22개이고 나머지는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로도 방송되는 채널들이다.
가장 비싼 패키지인 ‘스카이 패밀리’는 월 1만8000만원에 총 110개 채널(TV 70개, 오디오 40개)을 볼 수 있다. ‘스카이 초이스’와 유료 영화채널 4개를 제외한 모든 TV 채널을 포함한다. 두 번째로 비싼 ‘스카이 무비플러스’는 월 1만2000원에 48개 채널(TV 38개, 오디오 10개)을, 가장 저렴한 보급형 패키지인 ‘스카이 온’은 월 8000원에 41개 채널(TV 31개, 오디오 10개)을 공급한다.
프로그램 당 1000원인 ‘스카이 초이스’는 최신 개봉작을 시청자가 주문해 볼 수 있으며 3월에는 ‘신라의 달밤’ ‘슈렉’ 등을 방영할 계획. ‘스카이 초이스’는 시청자가 전화로 직접 해당 지역 케이블 방송국(SO)에 주문하는 것과 달리 리모콘으로 영화 예고편을 본 뒤 주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유료 영화 채널은 ‘HBO’ ‘HBO Plus’ 등 2개 채널을 합해 월 7800원, 성인영화채널인 ‘스파이스TV’와 ‘미드나잇 채널’은 각각 월7500원, 5000원이다.
데이터서비스는 수신기 표준 모델이 완성되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우선 운세 이벤트 뉴스속보 퀴즈 등 데이터방송 5개와 축구경기 연동형 서비스 1개 채널을 운영할 계획. 내년부터는 영화를 보면서 해당 인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TV에서 입고 있는 옷을 주문할 수 있는 본격적인 인터렉티브 서비스(ITV)도 시작된다.
▽어떻게 볼 수 있나〓스카이라이프를 보려면 별도의 위성방송 수신안테나와 수신기, 리모콘이 필요하다. 해외 위성 채널을 보기위해 설치했던 기존 파라볼라 안테나로는 스카이라이프를 볼 수 없다.
스카이라이프는 초기 마케팅 전략상 수신 장비 구입비의 58%를 가입자에게 지원할 예정이어서 시청자는 장비 구입비 10만원와 설치비 4만원 등 14만∼15만원에 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안테나는 직경 45㎝ 크기의 소형으로 아파트는 발코니 등에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는 수신기 생산 라인이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아 가입자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까지 40여만 가구가 스카이라이프에 예약 가입했으나 방송 초기 설치가능한 수신기는 7000대 미만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아날로그TV로도 볼 수 있으나 디지털 특유의 고화질을 감상할 수 없다. 가입문의 1588-3002.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