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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 美보다 술 더 마신다

입력 | 2002-02-27 18:29:00


국내 대학생 10명 중 9명은 한달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천성수 교수는 2001년 5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4개 대학 재학생 1084명을 대상으로 음주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 1회 이상 음주자 비율은 92.2%(남학생 94.4%, 여학생 89.2%)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음주자 비율은 미국 대학생(86%·96년 기준)보다 상당히 높은 것이다.

특히 전체의 46%는 음주 후 기억이 끊어지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했다고 말했으며 남학생의 48.4%와 여학생의 19.1%는 ‘주 1회 이상 폭음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음주습관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1.2%(남학생은 1.7%)가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고 13.2%(남학생은 18.2%)는 ‘음주 의존상태’로 전체의 14.4%가 음주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차례 술자리에서 마시는 음주량은 술 종류에 상관없이 ‘7잔 이상’이 40.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 4잔’(21.3%) ‘5, 6잔’(21%) ‘1, 2잔’(13%) ‘반잔 이하’(3.8%)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전체의 61.1%(남학생 68.4%, 여학생 48.9%)는 음주로 인해 △경제적 곤란(25.4%) △친구와의 다툼(16.7%) △폭력(14.3%) △법규 위반(11.9%) △성추행(4.7%) △음주운전 사고(2%) △성폭행(0.6%) 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건강길라잡이’ 3월호에 ‘국내 대학생 음주실태’란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