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가 단순한 대화의 창에서 벗어나 ‘손바닥만한 포털’로 진화하고 있다.
그림과 글자, 파일을 단순히 주고받는 기능을 뛰어넘어 뉴스 금융 여행정보 주식시세 등 개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되는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컴퓨터(PC)는 물론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도 정보를 주고받도록 발전하고 있어 ‘움직이는 포털’의 힘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의 관문〓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MSN 메신저는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 원하는 정보를 얻고 이용하게 한다’는 MS의 ‘닷넷’ 전략을 가장 먼저 구현할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일 PC 사용자가 자리에 없다면 등록해놓은 휴대전화나 PDA, 태블릿PC 등으로 이 정보는 재전송된다. 메신저에 ‘알림’기능을 신설해 개인이 필요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받아보게 할 계획이다.
막강한 회원수를 기반으로 메신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메신저를 ‘웹과 무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시지를 보냈을 때 접속이 안된 경우 가장 먼저 접속하는 기기로 나중에 연결시킨다는 것. 계좌통합관리, 플래시애니메이션 감상, 게임 등을 즐길 수도 있다.
다음달 초 ‘지니’ 3.0버전을 배포할 드림위즈는 메신저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지니를 쓰지 않는 사람도 인터넷으로 전화연결할 수 있고, 휴대전화에 문자나 음성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맞춤 뉴스, 증권시세, 자신이 가입한 동호회의 새 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야후는 메시지 창을 ‘애니메이션 구현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메시지 창에서 슈퍼마리오나 헬로키티 등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말풍선’을 통해 대화를 할 수 있다. 또 웹카메라를 설치하면 화상채팅도 된다. 야후코리아 김병석 대리는 “메신저를 작은 야후로 만들 계획”이라며 “주식 일정관리 뉴스 날씨 등 야후 안의 모든 정보는 메신저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챌은 다음달 9일 메신저를 ‘소리바다’처럼 만들 계획. 메신저에 연결된 PC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는 필요할 경우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밖에 라이코스의 ‘버디버디’, 넷츠고의 ‘미니고’, ICQ, 소프트메신저 등이 네티즌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 최대의 격전지는 ‘무선’〓LG텔레콤(019)은 현재 야후 MSN ICQ 메신저를 휴대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로줄메신저’를 다운받아 이용할 경우 세 가지 메신저를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메신저’ 기능이 된다.
SK텔레콤(011)은 4월중 드림위즈의 지니를 서비스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인터넷포털 네이트가 4월중 독립법인화하면 네이트를 통한 메신저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 KTF(016, 018)도 다음달 중 MSN 야후 AOL의 통합메신저를 선보인다.
이동통신업체들이 메신저를 앞다퉈 채용함으로써 메신저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하고 있다. 다음의 경우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게만 광고를 보여주는 타깃 마케팅을 도입할 계획. 메신저 업체들은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메신저가 유무선 가리지 않고 확산되면 이를 통해 콘텐츠를 팔 수 있고 광고도 할 수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