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업체인 하이홈은 얼마 전 CD롬이나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술로 특허를 받아 잔칫집 분위기에 싸였다.
이 회사 최재학 사장(36·사진)은 “광고카피처럼 ‘인터넷에서 집짓자’는 하이홈의 솔루션은 이제 특허 취득을 계기로 사용자층을 훨씬 넓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특허를 받은 뒤 하이홈은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업체 등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준비중이다.
“사실 크게 싸움을 벌일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는 공짜로 홈페이지 제작방법이 제공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특허 침해의 소지가 있는 솔루션으로 사업을 벌이려는 업체들을 대상으로는 움직임을 취해야죠.”
이 회사는 다음달 네이버 드림위즈 홈피닷컴 파이언소프트 이모션 지니소프트 등을 상대로 경고장을 발송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이번 솔루션을 일반 네티즌에게는 공짜로 쓰게 하는 대신 광고를 보게 하고, 기업에는 유료로 파는 식으로 매출을 확보할 계획. 지난해 매출 81억원에 순이익 14억원(잠정)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및 순이익에서 각각 210억원, 4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문과통’이다. 이런 그가 인터넷 벤처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넘쳐나는 아이디어와 집중력 때문.
“광고회사에서도 인정받는 광고기획자(AE)였죠. 그런데 96년 처음 인터넷을 써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량전달과 쌍방향 기능을 본 뒤 TV를 누를 만한 새로운 매체가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죠. 한 번 인터넷에 미치니 다니는 회사가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공대 출신 후배와 동료를 모아 사업을 시작한 최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하이홈이 이 분야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