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악의 축(Axis of Evil)’이라는 용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악의 축’이라는 구절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프럼 백악관 연설담당 비서는 26일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연설 원고에 ‘증오의 축(Axis of Hate)’라는 단어를 썼으나 부시 대통령이 ‘증오’를 ‘악’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출신인 프럼은 25일 ‘악의 축’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백악관 연설담당 비서직을 사임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통상 미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공표되지 않으나 프럼은 ‘악의 축’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뒤 그의 부인이 친구들에게 e메일을 보내 남편이 그같은 표현을 생각해낸 장본인이라고 자랑하는 바람에 드러났다.
그러나 프럼은 국정연설이 있기 닷새전인 지난달 24일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자의’에 의한 사직임을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