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엑서스의 양경민이 2001~2002시즌 3점슛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며 새로운 3점포 제왕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 원년 사랑의 3점슈터로 불렸던 정인교 이후 지난 시즌까지 3점슛 타이틀은 람보슈터 문경은과 캥거루슈터 조성원의 몫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슛 감각이 절정에 오른 양경민은 지난달 6일 3점슛 부문 1위에 올랐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일단 조성원은 시즌 중반의 부진으로 인해 이미 타이틀에서 멀어진 상태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문경은 만이 남아있을 뿐.
양경민의 가장 큰 장점은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결정적일 때 골을 넣어준다는 것. 게다가 강력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팀 주득점원을 봉쇄하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농구 명문인 용산고등학교와 중앙대를 거친 양경민은 193cm의 장신이면서도 정확한 외곽슛까지 갖추고 있어 프로에서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프로 초년병 시절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지 못했던 것.
그러나 차츰 프로에서의 경험과 함께 노련미과 붙어가면서 그의 숨겨져 있던 재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농구는 수비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99~2000시즌과 2000~2001시즌 연속으로 우수 수비상을 수상했고 마침내 3점슛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공수를 두루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양경민은 28일 현재 평균 3.38개로 문경은의 3.15개보다 많이 앞서고는 있지만 아직 7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26일 경기에서 문경은이 올 시즌 최다3점슛 타이기록인 9개를 넣으면서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
두 명 모두 팀내 주득점원이지만 남은 경기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양경민에게 유리한 편.
삼보는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실하기 때문에 양경민의 3점슛 타이틀을 위해 동료들의 지원 사격을 하기 용이하다. 이와는 달리 빅스는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을 위해 힘겨운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어 문경은에게 골을 몰아주기에는 어려운 상황.
과연 이번 시즌 3점슛 왕은 누가 될 것인가?
양경민의 단호한 대답 “저 말고 또 누가 있나요?”
이 말이 정답이 될지는 정규시즌이 끝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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