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방송은 ‘투나잇 쇼’ 진행자 제이 레노(사진)의 김동성 선수와 한국인에 대한 비하 발언과 관련, “한국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1일(한국시간) 해명했다.
NBC는 네 문장짜리의 짧은 성명서에서 “레노씨나 NBC는 한국인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면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속성상 예의를 갖추지 않을 수 있으며 투나잇 쇼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투나잇 쇼가 10년간 진행돼 온 가장 인기 있는 그러면서도 가장 불경한(irreverent) 토크쇼 중 하나”라면서 “어디까지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좋은지는 사람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다민족 미디어 연합’이라는 단체의 회장인 캐런 나라사키의 말을 인용, “NBC 성명의 해명 수위가 한국인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매우 약했다”고 전했다. 나라사키씨는 레노씨와 30여분 동안 직접 통화한 내용을 전하며 “레노씨가 처음에는 한국인의 분노에 대해 ‘사실에 기반한 것에 왜 분노하느냐’며 반문했지만 나중에는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