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은 박근혜(朴槿惠) 탈당 파문 수습을 위해 강온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의원에 대한 동정론 확산을 막기 위해 겉으로는 박 의원을 붙잡는 노력을 계속하되, 내부적으로는 ‘탈당 도미노’ 를 막기 위한 집안 단속 및 박 의원에 대한 반격 준비에 착수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8일 탈당설을 흘리는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가까운 이성헌(李性憲) 의원을 50분간 만난데 이어 조만간 김 의원 계보인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도 만나 당 잔류를 설득할 계획이다.
또 박 의원의 움직임이 가시화할 때에 맞춰 박 의원을 정조준한 반격 준비도 한창이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박 의원의 지향점이 명확해진 만큼 제2의 이인제론 등 박 의원을 공격하기 위한 논리 개발 중” 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 탈당으로 대선후보 경선의 빛이 바래지자 당내에서는 이 총재로의 합의추대론 이 차츰 힘을 얻어가고 있다.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3일 “대선후보 선출 경선의 붐 조성은 필요하지만 경선 모양새에 급급해 들러리 경선 시비를 낳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고 말했고, 이 총재의 또다른 측근은 “이런 상황에선, 당당하게 합의추대로 나가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