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은 3월8일 ‘제94회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올해의 여성 권익, 디딤돌과 걸림돌’을 각각 5인씩 선정했다.
여성단체연합은 2일 올해 여성권익을 가로막은 최악의 ‘걸림돌’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시민단체 간부의 폭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 우근민 지사를, 최대 ‘디딤돌’로는 여성장애인 성폭력 재판에서 장애특성을 고려한 판결을 내린 서울고법 형사4부를 각각 뽑았다.
또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한 죄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여성권익 걸림돌’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군산시 화재참사사건을 축소 은폐하려한 군산경찰서장과 군산시장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며 성매매 업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대전지법 황모 판사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노동권을 외면하는 판결을 내린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 등이 걸림돌로 지목됐다.
디딤돌로는 △호주제 위헌심판 제정결정을 내린 서울지법 서부지원 안성회 판사와 북부지원 양승태 판사 △여성정년차별을 시정하고 부당해고를 철회시킨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경북대 미화원 분회’ △대의원 50% 여성할당제로 남성중심적 노동조합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매매춘 여인숙을 소유하고 임대수익을 챙겨온 김영세 충북도교육감 퇴진을 위한 시민행동 집행위원장 진옥경씨 등이 선정됐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