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초중고교생을 가르치는 과외교습, 학교 및 기업체 사무보조, 호프집이나 햄버거 가게 등 서비스업 종업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가 다원화되는 추세에 맞춰 이색 업종이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새로운 업종으로 보모(베이비시터)가 있다. 영어 등 어학 실력을 갖췄다면 별도의 보너스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바쁜 자녀들을 대신해 노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노인 말벗 도우미’도 있다. 부모를 수도권 신도시에 모셔둔 강남의 부유층이나 맞벌이 부부가 주요 고객이다. 책을 읽어주거나 병원에 모시기, 영화관 같이 가기 등이 주된 일이다.
경마장에서 말의 오줌을 받는 아르바이트도 있다. 부정 경마 시비를 없애기 위해 입상권에 든 말이나 재결위원회에서 지정한 경주마의 오줌을 받아 약물반응(도핑) 검사를 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나 TV의 보조연기자로 출연하는 것도 요즘 인기가 높은 아르바이트. 연예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끼도 확인할 수 있다. 각 영화제작사가 수시로 모집한다.
놀이공원에서도 다양한 일거리를 찾을 수 있다. 퍼레이드 공연 연기자, 놀이기구 손님 안내, 동물사육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단점은 방학 때가 아니면 도전해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 대부분 하루종일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농구 배구 등 실내 운동경기장에서 작전타임 시간에 긴 대걸레로 플로어를 기세 좋게 문지르는 ‘마핑(mopping) 보이’, ‘먹으면서 용돈 버는’ 제과회사 시식요원, 환자 도우미, 모델 등도 이색 인기 일거리로 꼽힌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