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인들 마다하겠습니까?”
임상규 삼성전자 여자마라톤팀 감독은 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앞두고 고지훈련과 관련해 한가지 ‘테스트’에 나선다.
고지훈련은 산소가 적은 고지대에서 하는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내에 적혈구조혈인자(적혈구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증가된다. 이는 산소운반 능력과 젖산(피로를 유발하는 물질) 완충능력을 향상시켜 결국 전신 지구력을 증기시킨다. 이 때문에 마라톤 선수들이 기록단축을 위해 자주 하는 훈련방법이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고지훈련 효과는 훈련을 마친 뒤 5일부터 2주일까지가가장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기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임감독은 먼저 권은주를 지난달 24일 열린 전국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에서 고지훈련후 5일만에 뛰게 했는데 1시간14분16초로 그다지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동아마라톤을 2주 앞둔 5일 고지훈련을 마치고 내려왔다. 고지훈련 2주일 뒤인 동아마라톤에서의 권은주의 컨디션과 기록이 좋다면 앞으로 고지훈련도 이에 맞출 계획임 감독은 고지훈련의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해 중국 윈난성 쿤밍(해발 1800∼1900m)에서 장장 85일에 걸친 장기간 훈련을 실시했다. 그동안 국내 여러 마라톤팀이 쿤밍에서 고지훈련을 했지만 효과를 못본 것은 훈련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