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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SK빅스,집중력의 승리…1위 확정 동양 제압

입력 | 2002-03-06 22:18:00


SK 빅스와 동양 오리온스는 코트의 ‘신흥 라이벌’로 불렸다.

빅스의 전신인 대우 제우스와 동양이 96년 나란히 창단된 ‘동기팀’이기 때문. 당시 대우는 연세대 졸업생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동양은 고려대 출신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현재 양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빅스 유재학 감독(39)과 동양 김진 감독(41)은 팀이 출범할 때 코치로 부임한 뒤 사령탑까지 오른 케이스.

이런 저런 이유로 양팀이 맞붙을 때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자존심 대결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곤 했다.

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양팀의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6차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동양이나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확보해둔 빅스 역시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이날 크게 힘을 뺄 필요가 없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양팀은 맞수답게 결코 질 수 없다는 듯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고 결국 집중력과 골밑에서 우위를 보인 빅스가 3점포로 버틴 동양에 88-80으로 이겼다. 빅스는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은 센터 아이크(23점, 13리바운드)를 32분이나 기용하는 강수를 뒀고 동양 역시 1, 4쿼터 선발 라인업으로 ‘베스트5’를 투입하며 맞섰다.

4쿼터 중반 11점차까지 달아난 빅스는 연속 3점슛 5방을 앞세운 동양에게 경기 종료 2분56초전 81-76까지 쫓겼다. 그러나 아이크와 문경은의 잇단 득점으로 종료 48.4초 전 8점차로 다시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동양에 2연승 뒤 3연패에 빠졌던 빅스는 시즌 상대 전적 3승3패를 기록했다. 빅스는 또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고 28승22패로 3위를 유지하며 4위 LG 세이커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아이크와 함께 맥도웰은 23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포스트에서 고른 활약을 했고 문경은은 17점을 올렸다. 동양은 전희철(24점)과 힉스(23점)가 공격을 이끌었다.

유 감독은 “포스트시즌 대진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숨고르기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고 김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부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