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엔 꽃무늬로 공주가 되자.
올해 봄 여성복은 꽃분홍 화려한 무늬와 레이스 프릴이 주렁주렁 달린 공주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 지난해 경기침체와 테러전쟁 등의 소식과 함께 1년 내내 검정 계열이 휩쓸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의 어두운 이미지에 대한 반작용으로, 동심 사랑 순수 등 인간미 넘치고 때로는 유치하기도 한 감성을 자극하는 낭만풍이 선보인다는 해석이다.
주름 리본 구슬 자수 등 각종 장식으로 꾸민 상의와 치마, 어깨선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블라우스 등과 함께 벨트나 가방에까지 꽃무늬가 등장했다. 소재도 광택이 나는 천이나 하늘하늘한 실크, 반짝이는 새틴, 정교한 레이스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 많다.
색상은 밝고 화사한 크림색과 분홍 계열이 주류. 특히 분홍 계열은 원색적인 푸시아 핑크 , 맑은 분홍인 퓨어 핑크 , 푸른 기가 도는 탁한 색의 페일 핑크 , 은은한 파스텔 핑크 등 다양한 톤으로 활용됐다.
격식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담없는 자리에서는 완벽한 공주풍 으로 눈길을 끌어보면 어떨까. 캉캉춤을 추는 댄서들의 의상처럼 여러 단을 겹겹이 댄 넓은 폭의 ‘티어드 스커트’ 가 매장 주요 품목으로 전시중이다. 치마 자체가 화려하므로 상의는 단순한 것으로 입는 것이 좋다. 실제 꽃과 비슷한 모양의 장식인 코사지를 달아주면 화사함이 살아난다.
비치는 레이스로 장식된 베스띠밸리의 무릎길이 스커트 12만원선. 여러 단으로 돼있는 붉은 핑크의 홍미화 스커트와 조끼는 10만원선이다. 그밖에 ‘마인’ 의 레이스 달린 넓은 폭 치마 17만원선, ‘유팜므’ 의 꽃무늬 실크 스커트는 34만원선 등에 판매된다. 아랫단의 레이스 장식이 좌우 비대칭으로 이뤄졌다.
출퇴근용이나 공식적인 자리용의 점잖은 의상에서도 로맨틱 을 강조할 수 있다. 크림색의 정장에 진주 벨트를 하거나,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를 받쳐 입으면 된다. 아이보리색 재킷에 받쳐 입는 블라우스로는 연녹색 하늘색 살구색 등이 어울린다.
‘씨’ 의 아이보리 재킷 17만원선, 레이스 블라우스 10만원선. ‘로질리’ 는 노란 바탕에 레이스로 장식한 원피스를 39만원선에 선보였다. ‘시슬리’ 의 투피스 정장은 검정 색상을 사용했지만 꽃 모양의 레이스 장식으로 화려함을 살렸다. 28만원선.
공주가 되려면 머리핀 등 소품도 무시할 수 없다. 낭만풍 액세서리로는 큐빅이 빛나는 머리핀이 단연 인기. 머리카락에 모자처럼 레이스를 늘어뜨리거나 아예 왕관 모양의 헤어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 신원, 신세계백화점)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