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장타가 터진다.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출전중인 시카고 컵스의 초청선수 이승엽(26·삼성)이 또다시 방망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7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6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이승엽은 초구를 노려 쳐 왼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1타점짜리 ‘인정 2루타’를 뿜어냈다. 로키스의 좌익수 애그바야니가 타구 방향을 놓치는 바람에 얻은 행운의 2루타. 하지만 예상외로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 이승엽의 펀치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타격이었다.
8회 무사 1루 두번째 타석에선 1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후속타자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시범경기 6게임에서 9타수 3안타(0.333)를 기록중인 이승엽은 3안타를 홈런 2개와 2루타 1개 등 모두 장타로 장식해 슬러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같은 팀의 최희섭은 4회 대타로 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오르는 이승엽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적응이 조금씩 돼 가는데 벌써 끝나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시애틀전은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와의 맞대결이 예상돼 한일 양국 간판타자간의 자존심 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는 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공식경기에서 처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