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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프로축구 10일 성남-대전 ‘슈퍼컵’ 놓고 한판

입력 | 2002-03-07 17:35:00


“프로축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지난 해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대전 시티즌이 10일 오후 2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02 포스데이타 슈퍼컵’을 놓고 격돌,시즌 개막을 알린다.

축구팬의 관심이 유럽 전지 훈련을 떠난 대표팀에 쏠려있지만 두 팀 선수들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침체돼 있는 국내 월드컵 열기에 불을 지피겠다며 축구화 끈을 조이고 있다.

성남은 지난 해 멤버가 건재한데다 브라질 용병까지 가세해 정규리그 우승팀이 슈퍼컵을 차지하는 징크스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1년 임대료 2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브라질 출신 파울로(26)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루과이 프로 1부리그 출신으로 체력이 좋고 발 재간이 좋아 ‘산드로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파울로는 샤샤와 함께 공격진의 파괴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기대하고 있다.

재일교포 박강조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고 김상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신태용과김대의 박남열 조진호가 남은 미드필드 두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수비라인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김현수 김영철 김용희 박충균이 나선다.

차경복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기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봉협상 때문에 홍역을 치렀던 대전은 부상과 트레이드,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심각한 선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해 FA컵 우승의 주역인 김은중이 무릎 부상으로 슈퍼컵 출전이 불투명한 것을 비롯해 공오균 이관우 한정국 김정수 김동선 김정수 등이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출전이 어렵다. 김은중과 함께 투톱을 이뤘던 성한수는 전남으로 트래이드 됐으며 주전 골키퍼 최은성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지난 해 FA컵 대회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이뤘듯이 이번 대회도 이변이 가능하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우승 상금 2000만원도 선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2000만원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구단에 도움이 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우승 상금을 쟁취해야한다는 생각이 선수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태호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쉽지 않겠지만 단판 승부는 변수가 많다”며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