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9일) 울산지역(10일) 대선후보 경선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이 제주와 울산 지역 선거인단의 집에 우편 배달되는가 하면 금품살포 공방이 벌어지는 등 과열 혼탁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모 후보의 울산 남구선거대책위원회 간사인 주모씨(39)는 7일 “내가 속한 후보 측에서 선거인단 40여명을 4일부터 위촉한 뒤 이 중 30여명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10만∼20만원씩 모두 400여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선대위원 취임동의서와 지급한 돈의 액수가 적힌 ‘남구선대위 현황’ 등을 제시했으나 해당 후보 측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 진영의 아이디어도 백출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선거인단이 지나친 전화 공세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점에 착안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내기는 물론 편지 쓰기, 무작정 선거인단의 집을 찾아가 읍소하기 등 선거인단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접근하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내기는 정동영(鄭東泳) 후보 측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6일에는 국민 선거인단 전원에게 ‘선거인단에 뽑힌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7일에는 울산지역 선거인단 중 3월생인 50여명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 측의 사조직인 ‘노사모’ 회원 180여명은 선거인단 전원에게 e메일과 편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후보 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적자(嫡子)임을 강조하기 위해 김 대통령의 붓글씨 영인본을 기념선물로 돌리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정 후보는 6일과 7일 제주와 울산에서 각각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일일이 즉석 사진기로 기념사진을 찍어 그 자리에서 나눠주고 있다.
울산〓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제주〓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