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박찬호가 활약하면서 한국인의 애정을 듬뿍 받았던 LA 다저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내던 박찬호를 과감하게 잡지 않았고 그로인해 이제는 관심밖의 팀으로 전락해버린 팀 LA 다저스.
이미 박찬호가 떠났고 진필중이 다저스에 영입된 것도 아니기에 세인들의 관심은 줄어들었지만 흥미꺼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팬들이 박찬호를 평가절하하면서 한국인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다저스는 박찬호의 대타 역할을 일본인 선수들에게 맡겨 한국인들의 전투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찬호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선수는 바로 노모 히데오와 이시이 카즈히사(28).
지난 95년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쥔 노모.
그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다시 친정팀 다저스에 복귀했다.
전성기의 기량 발휘 여부가 아직은 의문시되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역할은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노모는 지난 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벌어진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 3이닝동안 1실점(3안타 2볼넷)으로 몸을 풀었다.
1,2선발급은 아니지만 빈약한 다저스 마운드에서 선발축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
노모와 함께 다저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가 바로 이시이.
입단 초기에는 다저스의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판단됐으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시이의 입지가 상당히 높아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에이스 캐빈 브라운과 함께 나란히 연습을 하는가하면 팀내 2선발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린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선 이시이는 146km의 구속으로 42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를 지켜본 콜 본 코치는 '그는 스트라이존의 양끝을 사용할 줄 안다. 좌타자들을 잘 요리할 것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이 본인은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고 보여줄 것이 더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상황.
이쯤되면 다저스 마운드를 책임지게 될 선수는 브라운과 함께 두명의 일본인 투수가 주역이다.
그것도 두명의 일본인 투수가 박찬호의 역할을 대신할 태세.
이 부분이 흥미롭다.
다저스가 박찬호를 버리고 노모와 이시이를 잡은 것이 잘 한 일인가 아니면 박찬호를 놓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인가?
박찬호를 사랑하는 국내 팬들은 텍사스의 성적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다저스의 행보에도 관심을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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