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알코올중독, 일중독, 마약중독, 니코틴중독 등이다. 중독이란 한마디로 특정 행위나 대상에 대한 갈망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섹스도 예외는 아니다. 섹스도 지나치면 섹스중독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른 중독들과 마찬가지로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되며, 끊을 경우 금단현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서양에서는 한때 섹스중독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섹스중독자들을 단두대에 세우는 극약 처방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섹스중독이 의심될 정도로 섹스를 탐닉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레 미제라블’의 저자이기도 한 빅토르 위고는 하루 중 4시간만 잠을 자고 나머지는 집필과 성적 유희를 즐기는 데 바쳤다. 결혼 첫날부터 하룻밤에 아홉 번이나 섹스를 즐겼을 정도다. 그의 열정은 나이를 먹어도 식을 줄 몰랐다. 그는 71세의 고령에도 28세 미인과 정열적인 사랑에 빠졌으며 84세로 죽기 전 4개월 동안 젊은 여자와 여덟 번이나 섹스를 즐겼다고 한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제6대 왕이자 당대 최고 권력자요, 최고 정력가인 술레이만 1세는 금남의 집 하렘에 흑인 노예들을 거세해 환관으로 세워두고, 수천명의 아름다운 숫처녀들을 외부 세계와 일절 단절시켜 가두어 놓았다. 그리고는 남자로서는 오직 자신만이 그 황홀한 아방궁에 들어가 수천명의 여성과 즐긴 대단한 호색남이었다. 삼천궁녀로 유명한 백제의 의자왕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오늘날 유명 호색가로는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조강지처에게 수백억 달러의 위자료를 지불하고 25세 연하의 여배우와 결혼한 그는 섹스중독으로 한때 병원 치료까지 받았을 정도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사이버섹스 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시대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지나친 것은 언제나 탈이 나게 마련이다. 과거에는 섹스중독이 도덕적 차원에서 손가락질 당했지만 현대는 질병의 범주로 분류된다.
섹스로 삶의 활력을 찾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역으로 섹스가 자신의 삶을 지배한다면 한 번쯤 섹스중독을 의심해 볼 일이다.
< 곽태일/ 맨파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