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프 시즌을 접으며 대부분 골퍼들은 ‘내년에는 기필코 타수를 줄이겠다’거나 ‘라이벌을 꺾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결심은 어떻게 됐나, 벌써 포근한 봄바람이 부는데.
새해를 맞으며 세운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머릿속으로는 늘 ‘내일부터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잔을 기울이며 저녁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간다. 그러나 골프는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 기량이 늘지 않는 스포츠다. 최상호(46·빠제로·남서울CC) 같은 프로선수조차 일주일 정도 클럽을 잡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다고 했다. 아마추어들이야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봄이 더욱 따뜻할수 있다. 연습 계획을 좀더 강도 높게 짜되 가급적 거르지 않아야 한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빼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를 늘리기 위한 운동으로는 손목과 팔 운동, 그리고 하체 강화 훈련을 곁들여야 한다. 작은 덤벨을 준비해 5분이라도 좋으니 틈만 나면 손에 쥐어본다. 연습장에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으면 하루에 30분 이상 타도록 한다.
연습법을 조금 달리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퍼팅을 300개쯤 한 뒤 어프로치를 한다. 칩샷과 피칭샷을 구별해 각각 100개 이상 쳐본다. 그런 다음 짧은 아이언부터 롱아이언 순서로도 해보자. 어프로치나 퍼팅을 잘하면 모든 것이 잘 되는 게 골프다. 잠을 줄여서라도 반드시 연습할 것. 그것만이 봄맞이 필드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