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고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직장인 등을 위한 대학교육기관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첨단 통신기술을 활용한 원격교육으로 평생교육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9일로 개교 30주년을 맞는 한국방송통신대 이찬교(李璨敎) 총장은 선진사회로 갈수록 새로운 지식을 재충전할 수 있는 평생교육을 확대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대는 1972년 개교 당시 서울대 부설 초급대학으로 학생이 1만2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졸업생 28만명, 재학생이 21만명이나 되는 ‘최대 학교’로 발전했다.
교육방법도 라디오뿐만 아니라 자체 위성TV를 확보하고 방송대TV(OUN), 인터넷을 통한 원격영상강의시스템 등 최첨단 학습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이 총장은 “방송을 통해 학사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런 역경을 이겨내고 대학 졸업장을 받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과거에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재충전 교육을 위해 편입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방송대 졸업률은 20% 정도로 해마다 2만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중 4000여명이 각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 올해 대학 2,3학년 과정 편입생 중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대 출신도 155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의 원격교육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아 2월 5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원격대학협회(AAOU)의 의장국으로 선출됐고 이 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총장은 “앞으로 철저한 질관리를 통해 지식변화의 흐름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