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격돌을 앞둔 8일 밤 후보들의 숙소가 밀집돼 있는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는 ‘9일 후보들의 정견발표 때 깜짝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일부 후보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거나, 다른 후보의 잘못에 대한 직접적인 폭로를 하는 등 극적인 장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일축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위권인 한 후보 진영은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며 “결과가 나쁘더라도 우리 길을 끝까지 갈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일부 후보는 9일 정견 발표 때 국민참여경선제가 몇몇 후보의 불법 혼탁 선거로 얼룩지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韓和甲) 후보는 “필요한 경우 (불법 선거를 저지르는) 구체적인 후보를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고, 김근태(金槿泰) 후보도 “혼탁과열 선거를 막기 위해 양심 고백까지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벼르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격변하는 정국 속에서 이인제(李仁濟) 대세론과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영남후보론 모두 한계가 드러났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