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대기오염물질 중 미세먼지(PM10)를 현재보다 10∼30% 줄일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천식 등 관련 질환 사망자 수를 연간 최대 120명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승헌 박사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구용역을 받아 2020년까지 온실가스 저감정책 시행 결과 줄어들 대기오염물질 중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 발생간의 관계를 서울 경기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세먼지를 10∼30% 감축하면 수도권의 관련 질환 사망자 수가 연간 40∼120명 줄어들고 심장 및 호흡기 질환 건수는 연간 2800∼8300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심장 및 호흡기계통 질환과 관련된 의료비용 등을 토대로 미세먼지 감축으로 인한 이익을 계산한 결과 연간 80억∼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풀이됐다.
조 박사팀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하고 에너지 사용량의 5∼15%를 줄인다는 전제 하에 2020년까지 대기오염 변화와 건강피해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를 보면 지난해 3월 평균 104㎍/㎥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4월 96㎍/㎥, 5월 77㎍/㎥에 이르는 등 봄철에는 가뭄과 황사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미세먼지 오염도(71㎍/㎥)를 크게 상회했다는 것.
미세먼지는 먼지 중에서도 크기 10㎛ 미만의 미세한 입자를 말하는 것으로 이들 입자는 시정 악화의 주요인 일 뿐만 아니라 각종 중금속과 결합해 2차 오염을 일으키며 기관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폐에 흡착돼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