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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성남, 대전 꺾고 시즌 개막전 축배

입력 | 2002-03-10 17:35:00

성남의 수비수 김용희(왼쪽)가 대전의 주공격수 김은중이 돌파를 시도하자 끈질기게 저지하고 있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그건 예외적일 때뿐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 후 브라질대표팀 출신 플레이메이커 올리베와 임대료 20만달러의 특급 스트라이커 파울로를 영입하는 등 전력 향상에 박차를 가한 성남 일화와 열악한 구단 사정으로 중국에서 간신히 동계 전지훈련을 하는 등 ‘혹독한 겨울’을 보낸 대전시티즌.

올 시즌 프로축구 개막을 알리는 2002포스데이타 슈퍼컵 단판 승부에서 만난 양 팀의 승패는 경기 전 이미 성남쪽에 기울어져 있었다. 특히 대전은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데다 선수단 전체가 연봉 파동을 겪고 난 후여서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터.

예상대로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우승컵은 성남의 몫이었다.

1만4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유고 특급’ 샤샤의 결승골로 대전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44분 상대 문전으로 달려들던 올리베가 오른쪽으로 빼준 땅볼 패스를 샤샤가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대전 골네트를 출렁인 것.

샤샤는 경기가 끝난 후 홈 팬의 박수갈채 속에 샴페인을 터뜨리며 시즌 개막골을 자축했다. 이날 후반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두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던 악몽을 털어낸 듯 환한 표정이었다.

이로써 2년 전 수원 삼성에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진 성남은 이 대회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우승한 성남 차경복 감독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대전의 강한 압박 속에 전후반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한데다 파울로의 파괴력이 몸이 덜 풀린 듯 기대만은 못했다.

대전은 이날 패했으나 연봉협상을 둘러싼 내분으로 구단과 첨예한 갈등을 겪은 팀이라 할 수 없을 만큼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이태호 대전 감독은 “성적으로 우리 존재를 알리는 길밖에 팀을 살리는 방법이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감독의 필승 의지를 읽은 선수들은 불같은 투지를 발휘하며 그라운드에 몸을 날려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남〓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슈퍼컵

성남 1-0 대전

득점〓샤샤(후44·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