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에 공식 합류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여전히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어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0일 이연수 부행장을 비롯한 채권단 관계자 6, 7명이 이날 미국으로 떠나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과 함께 매각협상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협상 참여는 마이크론이 채권단의 수정협상안을 일부 수용하고 한국정부에서 ‘독자생존’보다는 ‘매각우선’ 방침을 시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의 쟁점은 신규지원자금 15억달러의 금리 수준과 비메모리 사업부문 투자 여부이다.
채권단은 신규자금지원 금리를 시장금리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마이크론은 아직도 시장금리보다 낮은 우대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은 또 하이닉스 잔존법인(비메모리 부문)이 확실한 생존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이크론이 20∼25%의 지분을 투자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마이크론에 15억달러 이외에 추가로 2억∼3억달러를 대출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다.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마이크론은 여전히 메모리 사업만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가장 타결이 어려운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