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가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에 휩싸이고 있다.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2포스데이터 수퍼컵.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과 FA컵 챔피언인 대전과의 경기는 성남이 유고 용병 샤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의 우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는 두가지의 커다란 문제점을 제시했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선수와 심판사이의 갈등이고 다음은 선수와 관중(서포터스)와의 갈등이다.
휘슬이 울리지마자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한 체 밀고 밀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후반 44반 샤샤는 신태용의 패스를 받아 올리베가 밀어준 볼을 오른발로 슛,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올리베가 밀어주는 순간 이미 샤샤가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고 김진옥 주심은 그라운드에서 3분여동안 선수들의 항의에 시달려야만 했다.
급기야 주심은 경기중단을 선언하려는 듯 공을 들고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나왔고 이에 놀란 대전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경기 재개 사인을 보내면서 상황이 진정됐다.
이는 연봉협상 문제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대전 선수들이 투지로써 90분을 뛰어다녔는데 주심의 판단 미스로 경기를 잃는 것이 아까워서 행한 항의로 보인다.
심판의 권위를 우습게 생각하며 거친 항의를 한 선수들도 문제지만 선수들의 항의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경기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꺼내 든 심판진도 어설프기만 했다.
한편 샤샤의 행동도 관중들을 흥분시키는 보기흉한 장면을 연출시켰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승골을 성공시킨 선수의 기쁨은 충분히 이해하는 사항이지만 굳이 골세러모니를 상대팀 응원석 앞에서 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닌 가운데 손가락(ㅗ^^ㅗ)을 펼쳐들었으니 대전 서포터스가 조용할 리가 만무하다.
열받은 서포터스들은 성남 선수들을 향해 물병과 쓰레기통을 집어던지는 난동(?)을 부렸으니 그야말로 '이에는 이, 칼에는 칼' 형태의 보복이었다.
두 가지 사건 모두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심판의 권위를 우습게 생각하는 선수들이나 권위만을 내세우는 심판진.
또 상대팀 서포터스에게 무례한 행동을 과감하게 행한 선수나 이에 곧바로 응징을 해야만 속이 풀리는 응원단.
2002년은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축구의 해'다.
축구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어야 하고 국내 축구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서로를 아끼고 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월드컵을 통해 확산되는 축구 열기에 찬물을 껴얻는 그런 행위는 모두가 삼가야한다.
선수들이나 심판진, 그리고 축구를 아끼는 관중들 모두가 명심해야할 사항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