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손익의 원천은 사(死)차익 비(費)차익 이(利)차익 등 3가지로 나뉜다.
사차익은 보험료를 정할 당시 예상한 사망률과 실제사망률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며 비차익은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 이차익은 예정이율과 실제 수익률의 차익이다.
보험사들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차익의 원천이 되는 예정이율을 낮추면서 보험료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각 보험사의 주된 투자수단인 국공채 투자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가 무배당 종신보험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은 대부분 6.5%에서 5%로 떨어졌고 외국보험사는 아직 6.5%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사들도 4, 5월부터는 5%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이 내는 보험료는 적어도 15∼20% 올라가게 된다.
▽국내사는 보험료 대폭 인상〓삼성생명은 다른 보험사와 달리 예정이율을 변동형으로 바꿨다. 금리수준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저 4%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예정이율 6.5%일 때 판매했던 뉴퍼스트 클래스 종신보험(30세 남자,20년 월납, 1억원 기준) 보험료는 월 10만3000원이었다. 새로 판매하는 삼성종신은 같은 조건에 최저 4%를 적용했을 경우 월 보험료가 12만6000원으로 22.3% 올랐다. 반면 여성은 6만8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7.4% 내려갔다.
교보생명은 10만9000원의 종신보험료를 냈던 35세 남자는 이제 22% 가량 오른 13만3000원을 내야 한다. 종신보험과 똑같이 예정이율이 내려간 질병보험은 14.9%, 상해보험은 22.7% 인상됐다.
대한생명은 작년 10월 6.5%에서 5.5%로 한 차례 내린 후 올 1월부터 다시 5.0%로 내렸다.
예정이율 0.5% 인하로 35세 남자(20년납)의 종신보험료는 8.1% 올라갔다. 질병보험은 작년 11월 6.5%에서 5.0%로 내려가 굿모닝플러스건강보험은 보험료가 약 11.2% 올라갔다.
▽외국사는 눈치경쟁 치열〓알리안츠제일생명은 종신 질병 상해보험의 예정이율을 모두 5.0%로 내렸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약 25% 올랐다.
전통적인 종신보험 강자인 푸르덴셜과 ING생명은 아직 예정이율을 내리지 않았다.
푸르덴셜은 내부적으로 5% 인하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시행시기를 보고 있다. 그러나 ING 메트라이프 AIG생명 등은 아직 시기를 못 잡고 상대방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중 AIG생명은 질병과 상해보험의 예정이율만 1월부터 5%로 내렸다.
그러나 외국사들도 지금과 같은 저금리 체제에서는 6.5% 예정이율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조만간 내린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다만 푸르덴셜과 ING를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는 영업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국내사와 같은 보험료를 갖고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차피 종신보험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예정이율이 내려가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사도 한 회사가 예정이율을 내리면 다른 곳도 줄줄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생명보험사 예정이율 변화 비용회사예정이율변동인하시기대한5.5%→5.0%2002년1월알리안츠제일6.5%→5.0%〃삼성6.5%→변동금리형2001년12월흥국6.5%→5.0%2001년10월교보〃〃SK〃2002년1월금호〃2001년12월동양〃2002년1월신한〃〃푸르덴셜6.5%(5.0%로 인하 검토중)ING6.5%(아직 인하 계획 없음)메트라이프〃AIG6.0%(아직 인하 계획 없음)
자료:생보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