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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중고車 경기회복세에 ‘봄바람’

입력 | 2002-03-11 17:22:00


경기 회복세에 봄바람까지 불기 시작하면서 중고차 시장이 서서히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연식(年式) 변동으로 같은 차를 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매년 10∼20%가량 늘어나는 매매상들의 서비스·가격경쟁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하지만 매매상들이 봄철 수요를 예상하고 매물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지난달까지 하락세였던 중고차 가격은 이달 들어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

▽레저용차량 인기〓경기상승으로 매물이 적어진 화물차와 신차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레저용 차량(RV)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RV 차량의 경우 2000년 전체 거래량의 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 올해 들어선 이미 13∼14%까지 상승했다.

해외에서 호평받은 현대 싼타페와 쌍용 렉스턴 등이 신차 시판 1∼2년만에 드디어 중고차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현대 싼타페 7인승 4WD 기본형 2000년 스틱 중품이 16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쌍용 렉스턴 기본형 RJ290 2001년 오토매틱 중품은 2050만원 선이다.

소형차는 현대 엑센트 1.3 98년 오토매틱 중품이 지난해 말보다 20만원가량 오른 430만원, 대우 마티즈Ⅱ 베스트 2001년 스틱 중품은 470만원에 거래된다.

중대형의 경우 현대 쏘나타Ⅱ 1.8 96년 오토매틱 중품이 410만원 선이며 그랜저XG Q25 99년 중품은 지난해 말보다 80만원 오른 17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 매매시장에 온라인경매도 가세〓기존 매매상들이 모인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 매매사업조합이 여전히 대표적인 구매처이지만 자동차경매장과 온라인업체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경기 광명시 한국자동차경매장은 거래량의 30%가량이 일반인들에게 팔리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매매상간의 경매가 끝나면 미(未)경락 차량을 경매 최저가에 수수료(부과세 포함해 차 값의 2.2%)만 내고 살 수 있다. 일반 매매상보다 소형차는 30만원, 대형차는 50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업체는 오토마트, 오토큐브 등이 유명하며 국내 대형 인터넷사이트의 중고차 코너를 모아 온라인 중고차 시장을 마련한 아이컴즈 메가마켓도 추천할 만한 사이트.

▽주의할 점도 많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달 말 지난해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198건을 발표하며 △매매상에게 성능점검기록부를 요구하고 △계약서에 6개월 정도의 보증기간을 명시해 계약하는 것 등을 권장했다.

구입할 때는 외관의 도색 및 광택 상태, 타이어 편마모 여부 등을 점검하고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엔진룸 내부의 실리콘 작업 흔적, 차량제원표 부착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시운전을 할 경우 분당엔진회전수(RPM)가 700∼800 사이에 있는지 살피고 브레이크의 밀림이나 쏠림 현상, 변속진행 상태, 냉각수나 오일의 누출 등도 확인해야 한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