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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능별 카드]우리신용카드 황석희사장 인터뷰

입력 | 2002-03-11 17:30:00


신용카드업계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도 드물다. 은행들이 잇따라 카드사업부문 분사에 나서고 대기업이 카드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우리신용카드는 올 2월 출범한 후발주자. 한빛은행과 평화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통합해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했다. 사장은 황석희(黃錫熙·57·사진) 전 평화은행장.

“올해 카드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3년 후에는 업계를 이끄는 업체로 자리잡겠습니다.”

3년이라는 기간에 업계 선두를 노리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한빛 BC카드와 평화 비자카드 회원을 합쳐 이미 5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전국 7개 지점에다 임직원은 1000여명이다.

그는 ‘우리’라는 브랜드 가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거대 금융지주그룹인 우리금융그룹 소속이어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한빛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우리금융 그룹의 전국 1000여 개 은행 점포망은 우리신용카드 영업력에 큰 보탬이다.

무늬만 후발업체이지 출범부터 만만치 않은 기반을 갖춘 셈이다.

황 사장은 “지난해 무수익 자산을 우리금융자산관리회사로 넘긴 덕분에 연체율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브랜드 가치는 고객서비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우선 고객불편을 빨리 해소해줄 콜센터 기능을 강화할 예정. 지역특화서비스 주유 할인, 교통기능연계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대고객서비스 방법이다.

그는 틈나는 대로 “다소 보수적인 은행원의 자세를 버리고 영업직원의 자세를 가져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신용카드에는 사장비서실이 없다. 스스로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데다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장에 취임한 후 그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인화단결이다.

그는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싶은 우리신용카드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