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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13일은 끝장을 보자"…국민銀 대승

입력 | 2002-03-11 18:13:00

김지윤(오른쪽)의 과감한 레이업슛


‘챔피언 결정은 마지막 5차전에서.’

국민은행 세이버스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신세계 쿨캣에 91-71로 대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국민은행의 승리로 양 팀은 2승2패가 돼 리그 챔피언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도 역시 양 팀 모두에 ‘제1의 화두’는 신세계 정선민이었다.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선민을 수비하는데 실패해 2승을 헌납했던 국민은행은 이날 정선민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들고 나왔다. 반면 모든 플레이가 정선민 위주로 돌아가는 신세계 입장에선 정선민에 몰릴 상대의 집중 마크를 뚫을 비책이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팀 창단 이후 첫 여자프로농구 정상 정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국민은행의 의지가 더욱 강했다.

국민은행이 1쿼터에 정선민의 수비수로 내세운 선수는 홍정자와 양희연. 전날 무려 35점을 터뜨렸던 정선민은 홍정자가 파울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밀착수비로 찬스 차단에 나서자 1쿼터 무득점에 이어 2쿼터에서 단 7점만 건졌고 전반에 실책도 2개나 했다.

주포가 막히자 1쿼터에서 점수가 ‘더블 스코어 차’(26-13)로 벌어지는 등 전반에만 44-34로 국민은행의 10점차 리드.

국민은행은 후반에도 홍정애와 신정자를 교대로 투입하며 정선민을 괴롭혔고 골밑에서는 셔튼브라운과 양희연이 적극적인 수비로 기회를 차단했다. 정선민은 결국 3쿼터에서 단 3득점에 그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국민은행은 3쿼터까지 64-45, 19점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세계는 4쿼터 들어 승부를 뒤집을 가망이 없자 정선민(13점)과 스미스(14점) 등 주전 5명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5차전을 대비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김지윤이 16점 8어시스트로 공수를 조율했고 김경희(20점) 양희연(18점) 셔튼브라운(15점 6리바운드)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정선민 봉쇄' 성공…수비의 승리

▽박광호 국민은행 감독〓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홍정애가 스타팅멤버로 나가 정선민을 잘 막아줬다. 상대팀보다 어린 우리 선수들이 공격에서 서두르지 않은 것도 좋았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을 내리 내줘 선수들이 위축됐었는데 오늘 승리로 분위기가 살아난 것이 우리에겐 큰 힘이다. 5반칙이 많이 나왔지만 우리 수비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5차전에서도 수비를 강화하겠다.

▼선수들 컨디션 난조 회복이 관건

▽이문규 신세계 감독〓솔직히 무슨 문제 때문에 졌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머리 속이 복잡하다. 결국 감독인 나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4쿼터에서 일찍 주전들을 뺀 것은 너무 뒤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정선민이 자유투를 제대로 넣지 못하는 등 우리 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오늘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