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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중앙수비 홍명보 너를 믿는다”

입력 | 2002-03-11 18:14:00

히딩크 감독(왼쪽)이 유럽전지훈련장에서 대표팀의 맏형 홍명보를 불러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를 하고있다.


‘돌아온 맏형’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와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사진). 한국축구대표팀에서 ‘후방 지휘관’을 대물림했던 이들이 비로소 역할을 나눠 호흡을 맞춘다.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열릴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홍명보는 중앙 수비수로, 송종국은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한국대표팀은 11일 스페인 라망가에서 닷새째 전지 훈련을 가졌다. 몇몇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기는 했어도 베르하이엔 레이몬드 체력 담당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훈련 과정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훈련을 마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과 홍명보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술적인 측면을 포함해 홍명보는 모든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선수”라면서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소집됐던 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한 차례 언급한 후 이번에 아예 홍명보의 위치에 대해서는 못을 박았다. 그는 또 송종국에 대해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지만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이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것은 홍명보가 없었을 때”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중앙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홍명보와 송종국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던 주변의 ‘섣부른 예측’을 일축했다. 물론 주전 자리를 놓고 대표팀에서의 ‘경쟁’은 이어지겠지만 적어도 이들이 서로를 상대로 하지는 않는 셈. 따라서 튀니지 현지에서 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안정환(26·페루자)을 제외하고는 ‘국내파’로만 짜여질 튀니지 전 라인업에서 홍명보와 송종국은 최후방과 미드필드에서 각각 ‘조타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송종국은 이날 “원래 내 포지션이 미드필더였던 만큼 맡은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며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욕심을 냈다. 홍명보도 첫날 훈련에서 “내게 가장 편한 자리는 중앙 수비수”라고 밝혔었다.

라망가(스페인)〓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