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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타이어공장 불기둥 200m…공장 3만평 태워

입력 | 2002-03-12 01:44:00

한국 타이어 금산공장 큰불



11일 대형공장과 비무장지대 등지에서 큰불이 나 많은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 ㈜한국타이어 금산공장(대표이사 조충환·60)에서 불이 나 공장 건물 3만여평을 태우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불은 순식간에 3만여평의 공장 내부에 저장돼 있던 타이어원료인 고무 등에 옮겨 붙으면서 확산됐다.

불이 나자 충남을 비롯해 대전과 전북 경북 경기 등지에서 고성능화학차 8대와 펌프차 특수차 등 100여대의 소방차와 소방관 등 500여명이 동원됐으나 심한 유독가스와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은 200m 높이까지 치솟아 금산군 일대가 대낮처럼 밝았으며 4시간 만인 오후 10시 반경에야 불길을 잡았다. 이날 불로 3층 규모의 철골조 패널구조 공장 3만여평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2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한국타이어 측은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화과정에서 직원 손성근씨(36·현장반장)가 연기에 질식돼 새금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직원 김환(27), 박준보씨(39) 등도 상처를 입었으나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이날 0시5분경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북쪽지점에서 산불이 발생해 수십㏊를 태웠다.

불은 강원 고성군 수동면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북한 측 지점에서 발화해 최대 풍속이 초속 40m에 이르는 강한 바람 속에 길이 15㎞의 산불띠를 형성하며 6㎞ 이상 남하했다.

군 관계자는 “강한 바람이 불어 광범위하게 산불이 번진 데다 미확인 지뢰지대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12일 일출과 함께 17대의 헬기를 동원해 본격적인 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4시10분경에는 경기 성남시 태평3동 중앙시장과 인근 현대상가에서 불이 나 점포 33개소와 좌판 62개가 불에 타 1억8000만원(소방서 추정)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등 6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중앙시장 인근 도로가 심한 출근길 체증을 빚었다.

금산〓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고성〓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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