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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헬스-골프스쿨 뜬다

입력 | 2002-03-12 16:57:00

어린이전용 헬스클럽 '스포톡 키드'


초등학교 3학년인 최병관군(9)은 요즘 헬스클럽에 나가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아빠가 다니는 헬스클럽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각종 헬스 기구들을 직접 만지고 들고 내리면서 ‘뭔가 해냈다’는 자긍심에 절로 으쓱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다니기 시작한 지는 채 한 달이 안 되지만 양팔을 기구에 얹고 가슴 쪽으로 모았다 폈다를 반복하게 하는 체스트 머신(chest machine), 다리를 얹고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게 하는 레그 익스텐션머신(leg extension machine) 등 아이들 몸에 맞게 축소 제작된 15점의 헬스기구들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

병관이가 다니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어린이 전용 헬스클럽 ‘스포톡 키드(02-678-8765∼6)’는 2월 초 문을 열었다.

라켓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오경훈 대표(36)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헬스클럽이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세 번, 회당 1시간씩의 수업 시간 내내 헬스기구만 다루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선진국의 유아 헬스클럽 교육 매뉴얼과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세운 가이드 라인은 △무거운 추를 움직여야하는 운동의 경우 몸무게의 10분의 2 이상의 무게는 들게 하지말 것 △운동 전 10분 이상의 스트레칭 체조, 운동 후 10분 이상의 마무리 운동은 필수라는 점. 헬스 기구를 통해 기르기 힘든 민첩성, 평행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매트운동, 뜀틀, 공운동, 평행봉 운동 등도 병행해서 실시한다. 특히 비만아동, 키가 작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소아과의 체력 진단을 거쳐 적절한 운동량을 설정한다.

한편 어린이 전용 골프 클럽도 부모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년 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에 문을 연 ‘리틀 골프 스쿨(www.littlegolfschool.com, 031-919-7407∼8)’에도 대중화 추세인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원생들이 늘고 있다.

만 4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학생들은 3개월 기간의 초급과정을 통해 그립 잡는 법, 퍼팅, 이론, 골프 예절 등을 배우고 3∼9개월까지의 중급 과정에서 드라이브, 풀 스윙 등을 배워 필드에 나가게 된다.어린이 전용 필드가 없어 성인용 필드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스코어를 매기기는 힘들다. 그러나 골프공이 날아가는 각도, 퍼팅 자세 등은 교정할 수 있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이희선 교수(유아체육 전공)는 “어린이 비만, ‘어린이 성인병’ 등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 전문 체육기관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뼈 생장점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중량 운동을 시키면서 아이에게 인내심을 요구하거나 △어떤 한 근육만 치우쳐 쓰게 하지 말 것 등을 주의점으로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