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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피플]중견 주택건설업체 '반도' 권홍사 회장

입력 | 2002-03-12 17:04:00


부산에 본사를 둔 중견 주택건설업체 ‘반도’는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신용등급 AA를 받을 정도로 내실이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권홍사(權弘司·58) 회장은 업계에서 철인(鐵人)으로 통한다. 그는 99년 말을 타고 장애물 넘기를 하다 떨어져 뇌수술을 4차례나 받았다. 그 와중에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만하면 말을 쳐다보기도 싫은 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승마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말타기를 즐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스키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수영에도 선수급 실력을 갖고 있다. 그가 운동을 즐기는 이유는 한 가지. “몸이 건강해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도 안 마신다. “한 때는 남 못지 않게 술을 마셨지만 정신이 흐려지는 게 싫어서”라는 게 이유다.

그의 주택사업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다. ‘양심에 거리끼는 집은 짓지 않겠다’는 것. 그래서 아파트 브랜드도 맏딸 보라(25)의 이름을 넣어서 ‘반도보라’라고 지었다.

“자식 이름이 들어간 아파트 초석을 내 비석(碑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십 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겁니다.”

권 회장은 최고의 입지여건을 갖춘 주택지만을 고집한다. “땅값이 비싸더라도 입주민이 사는 데 불편함을 느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

일본 후쿠오카의 최대 주택업체인 ‘아사홈’과 기술제휴를 맺어 선진 건축기술을 도입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신나는 직장이 되어야 정성을 다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권 회장은 올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3500여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물론 모든 곳에 딸 ‘보라’의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