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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유아용품 온라인거래 "버릴것 팔고 멀쩡한것 사요"

입력 | 2002-03-12 17:10:00


새 옷을 사기가 무섭게 부쩍 크는 아이들. 큰 맘 먹고 사 준 비싼 장난감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새 유아용품을 사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이럴 때 물물교환이나 중고품 매매를 이용해보자. 구석에 쌓인 철 지난 유아용품을 팔 수도 있고, 쓸만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아이 것은 새 것으로’라는 인식이 줄면서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중고 유아용품 온라인 거래를 알아봤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용하기〓종합 중고품 매매 사이트인 옥션, 이셀피아, 와와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는 중고 유아용품의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옥션의 경우 99년 4·4분기(10∼12월) 300여건에서 2000년 4·4분기는 1700여건, 지난해 4·4분기는 5000여건으로 중고 유아용품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수입 유아복 등 고가의 옷(물론 중고)에서부터 장난감이나 교육용품, 보행기, 유모차, 아기 침대 등 가구류까지 거래되는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사이트는 가입하면 곧바로 물건을 경매에 부칠 수 있고 거래를 회사에서 중개하는 만큼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 다만 약간의 수수료가 흠이라면 흠.

최근 경매 사이트를 이용해 임신부 옷 3점을 5만원에 판 권은경씨(29·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출산한 뒤 마땅히 줄 사람도 없어 고민했는데 의외로 쉽게 잘 팔렸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트를 통해 옷을 거래할 때는 사용기간과 치수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옥션 관계자는 “유아복 치수는 브랜드별로 차이가 커 직접 판매자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고 유아용품 거래사이트들▼

사이트

주소

특징

옥션

www.auction.co.kr

종합 중고품 거래 사이트

이셀피아

www.esellpia.com

와와

www.waawaa.com

쌩스맘

www.thanksmom.co.kr

유아용품 업체들

해피랜드

www.happyland.co.kr

맘24

www.mom24.com

키즈넷

www.kids.co.kr

금자동이

www.kumjadonge.co.kr

중고 유아용품 및 새상품 판매 사이트

맘앤아이

www.mamni.co.kr

키즈짱

www.kidszzang.co.kr

아이큐베이비

www.iqbaby.co.kr

보물창고

www.bomulmall.com

베이비 존

www.baby-zone.net

베이비 클럽

www.babyclub.co.kr

아가넷

www.aganet.co.kr

르네상스

www.1to7.co.kr

장난감 대통령

www.toypresident.co.kr

▽중고 유아용품 전문 사이트 등〓 중고 유아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사이트들(표 참조)도 많다. 새 상품을 함께 파는 곳도 많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제품의 종류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 부지런히 인터넷 서핑을 하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유아용품 사이트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나 물물교환 장터를 열고 있다. 단 직거래는 거래자간 신분 및 신용을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해피랜드 관계자는 “몇 만 원대의 저렴한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거래는 거의 없지만 회사에서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직거래를 할 때 우체국의 대금교환제도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집배원이 물건을 전달하면서 물건 대금을 받아 파는 이의 계좌에 입금하는 대금교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경매 이용해본 유주영씨

7세 딸과 5세 아들을 둔 유주영씨(34)는 옥션에서 중고 유아복을 팔아 월 3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본인 인건비를 포함한 이익은 80만원선.

중학교 때부터 백화점에 가면 유아복 코너부터 구경할 정도였던 유씨는 출산 후 아이 옷을 ‘수집하듯’ 많이 구입했다. 2000년 말 우연히 옥션에 들러 작아서 못 입는 옷을 올려봤다.

디지털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이즈, 재질, 상태, 아이의 반응, 단추 모양까지 세세하게 설명했다. 아이 키워보고 제품도 써 본 사람이 올리니까 뜻밖에 입던 옷인데도 반응이 좋았다.

자신감을 얻은 유씨는 아예 동대문 등에서 옷을 싸게 떼어다가 옥션에 올리기 시작했다. ‘미키와이(mickey-y)’라는 아이디는 옥션에서 꽤 알아주는 브랜드가 됐다.

△헌 옷 처분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아이에게 입히고 싶을 만큼 좋은 상품을 내놓을 것 △문의가 들어오면 1시간 내에 답변할 것 △치수는 제조업체마다 표기가 다르므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 △포장과 배송까지 신경쓸 것. 유씨가 전하는 중고 유아복 잘 파는 법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