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항상 우승이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겁니다.”
14일 개막하는 자신의 올시즌 첫 미국LPGA 출전대회인 핑배너헬스(총상금 100만달러)에 나서는 박세리(25·삼성전자·사진)는 예년과 달리 올해 첫 대회에는 마음을 비웠다.
보통 시즌 첫 대회때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지만 올해에는 2주 뒤 열리는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달성을 위한 컨디션조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미국 진출이후 가장 긴 두달간의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마친 박세리의 컨디션은 현재 90% 정도. 다음주에 열리는 웰치스서클K 챔피언십까지 2주연속 출전해 컨디션과 실전감각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박세리를 포함해 세계여자프로골프의 ‘빅3’로 불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이 지난해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이후 처음 격돌하는 무대.
특히 올시즌 개막전(다케후지클래식) 우승자인 소렌스탐은 올 대회와 같은 장소(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CC)에서 열렸던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의 역대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박세리도 25언더파 263타로 준우승을 차지해 문밸리CC에는 강점을 갖고 있다.
7일 일찌감치 전담캐디 콜린 칸과 피닉스로 이동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 박세리는 “코스가 내 골프스타일에 맞기 때문에 찬스가 온다면 우승까지 노려보겠지만 올시즌 나의 최고목표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무리수를 두다 생애 한번뿐인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3일 다케후지클래식에서 공동3위를 차지하며 올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한 ‘코알라’ 박희정(22)과 문밸리CC가 홈코스나 다름없는 박지은(23·이화여대) 김미현(25·KTF) 한희원(24·휠라코리아)등 한국 낭자군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