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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터키어 자원봉사자 어디 없나요

입력 | 2002-03-12 17:33:00


터키어, 슬로베니아어 등 ‘소수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한 시름을 덜었다.

조직위가 확보한 1만6200여명의 자원봉사자 중에는 그동안 터키어와 슬로베니아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2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소수언어 자원봉사자 추가모집에서 각각 2명이 지원한 것.

조직위는 그동안 소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낸 것은 물론이고 각 언론사에도 협조 요청을 했다. 한국외국어대와 외교통상부, 외교공무원 출신 모임인 ‘외교협회’, 전경련, 삼성사회봉사단 등 사람을 구해줄만한 단체에는 모두 도움을 청했던 것.

그 결과 백상기(73) 주한터키대사관 고문이 외교협회의 연락을 받고 터키어 자원봉사자에 지원했으며 슬로베니아어 자원봉사자에 지원한 2명은 모두 한국외대 유고학과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조직위 김홍 인력과장은 ”손님을 모셔놓고 말이 통하지 않아 접대에 소홀하다면 말이 되겠느냐“며 “이번 지원자들로 한시름 놨지만 최소 5명 정도는 있어야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지원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