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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투자자에]아시아나항공 “흑자비행 자신”

입력 | 2002-03-12 17:41:00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위기로 한때 부도설이 나도는 등 흉흉한 분위기였다. 여기에 항공업계 전체에 치명타가 된 9·11테러까지 겹쳐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테러 이후 한달여 만인 11월 아시아나는 경상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더니 12월과 비수기인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경상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1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박찬법(朴贊法·57) 사장은 “테러 이후 한달 만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회사의 뛰어난 영업력 덕분이었다고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올해에는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열려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전망. 매출 2조5000억원에 경상이익은 350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것이 회사의 올해 목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에 집중돼 있다. 530%에 이르는 높은 부채비율과 장단기 차입금 상환 압력은 오랫동안 아시아나 주가의 발목을 잡은 악재였다.

박 사장은 “유동성 위기는 완전히 끝났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1100억원을 지원 받았고 자산유동화채권(ABS) 발행을 통해 55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자금 확보 노력도 진행 중이다. 기내식 사업과 인천공항 외국항공사 터미널, 아시아나 공항서비스 및 아시아나 공항개발 등 관련 사업과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통해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안에 매각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박 사장은 “구조조정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300% 이하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정주가에 대해 그는 “개선되는 실적을 감안한다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올해 안에 1만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호연 동부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단기적인 금융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다”며 “부채비율을 낮춰 ‘불안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얼마나 빨리 씻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아시아나항공 실적 (단위:억원)연도매출 영업이익경상이익200020,9701,700-1,066200122,181444-1,598200225,4421,9363,499올해실적은 예상치.
자료: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