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개된 국방부의 ‘핵 태세 검토(Nuclear Posture Review)’ 보고서는 테러와 북한 이라크 등 7개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벙커 파괴용 소형핵무기를 개발하도록 건의하고 있지만 기술적 정치적 이유로 개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에너지부의 관리 하에 수천명의 우수한 과학자들이 관여하고 있는 전국의 핵연구시설은 지난 수년간 스파이사건과 관리부실, 냉전 이후의 수요감소 및 연구인력 감원, 연구능력 및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활동이 크게 위축돼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것보다 폭발력이 약한 소형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핵무기는 복잡하고 취약하기 때문에 단단한 암반층 등을 뚫고 들어간 후에 폭발하도록 만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도 지각을 관통하는 신형핵무기를 만들려면 지하핵실험이 불가피한데 미국은 92년 9월 이후 핵실험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미국이 지하핵실험을 할 경우 인도 파키스탄 중국 러시아 등도 잇달아 지하핵실험을 하게 돼 지하핵실험 금지가 사문화되고 군비경쟁이 촉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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