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인 남아공의 타이스(右)와 케냐의 기셈바가 12일 입국해 인천공항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우승하기 위해 왔다.”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외국선수들이 12일 속속 입국했다.
지난해 암스테르담마라톤에서 시즌 최고기록(2시간7분02초)을 세우며 우승한 드리스 엘이메르(28·프랑스)는 “원래 보스턴마라톤에 갈 예정이었으나 동아마라톤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 오게 됐다.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했다.
88올림픽 때 처음 한국을 알게 됐다는 엘이메르는 “한국엔 처음이지만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좋다. 열심히 뛰어 한국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지도로 코스를 봤는데 날씨와 페이스메이킹에 따라 6분대도 노려볼 만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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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작가 유미리씨 17일 출전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30㎞까지 독주를 펼쳐 관심을 끌었던 거트 타이스(31·남아공)도 “지난해와 같이 감이 좋다”고 말했다. 기록상(2시간6분33초) 엘이메르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타이스는 “솔직히 어떤 선수가 오는지는 내게 큰 문제가 아니지만 후지타 아쓰시와 엘이메르 등 좋은 선수들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척 고무적이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당일 날씨 등 변수가 있지만 서로 경쟁하면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마라톤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해왔다는 타이스는 “지난해 뛰어볼 때 코스가 아주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아무런 이상 없이 훈련을 마쳤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다시 일부 난코스를 없애고 평탄한 코스로 바꿨다는 말에 타이스는 “그렇다면 내겐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족해했다.
타이스는 “축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가 축구강국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달리면서 남아공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한국마라톤의 간판’ 이봉주(삼성전자)가 나오지 않는 것에는 다소 실망감을 표시했다.
또 2000동아마라톤에서 3위를 했던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스페인)는 “2년 전 한번 뛰었기 때문에 코스를 잘 알고 있다. 그땐 3위에 그쳤지만 올핸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아시시는 “우리가 축구강국인데 마라톤도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빗장수비’ 이탈리아를 대표해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는 지아코모 레오네는 “한국은 처음이다. 하지만 동아마라톤이 3, 4년 전부터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마무리 컨디션 조절을 잘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